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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은 한마디로 안산OK저축은행의 기적이었습니다.
젊은 피 김세진 감독 OK저축은행(선수들의 평균 연령 23.5세)이 노련미와 다승의 경험을 가진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를 꺾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전력의 팬이지만 삼성화재를 한 번만 이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OK저축은행을 응원했습니다. 1차전에 이겼을 때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막강 레오선수를 그렇게 꽁꽁 묶을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김세진 감독은 선수시절 월드스타로 배구계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94년 월드리그 배구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베스트6를 뽑혔습니다.

그리고 그는 감독이 되어서 또 하나의 획을 그었습니다. 대부분 감독이 되기 전에 코치의 기간을 거치는데 김세진 감독은 배구해설을 7년간 하고 바로 감독이 되었습니다.김세진 감독은 러시앤캐시인 OK저축은행 배구팀의 이미지와 역사를 만들어갔습니다. 홈경기를 하는 안산체육관에서는 이길 때마다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춤을 쳤습니다.
안산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OK저축은행. 안산 시민들에게 OK저축은행은 희망이었습니다. 유니폼에 새긴 We Ansan은 배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안산 시민들의 슬픔을 감싸안았습니다. OK저축은행은 배구를 통해서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었습니다.

OK저축은행이 연패에 빠지자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북한강에서 번지점프를 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선들을 다독거리며 팬서비스를 통해 OK저축은행팬을 늘려 갔습니다.

김세진 감독는 외국선수의 활약도 남달랐습니다.최윤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적인 선수인 이탈리아 센터 시몬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거포용병공격수가 필요했기에 시몬도 한국에서는 라이트로 뛰어야 했습니다.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된 시몬스터 시몬. 그런 시몬은 경기 때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상대팀을 교란시켰습니다.
김세진 감독 또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세터에서 공격수로 무한한 연습을 통해 포지션을 바꾸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시몬의 포지션을 바꾸는 전략에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외국용병선수에게 의존하는 배구가 아니라 외국용병선수인 시몬이 막히면 경기대 출신 창단멤버 트리오인 송희채 선수, 송명근 선수, 이민규 선수를 활용했습니다. 

시몬은 성격 또한 좋았습니다.OK저축은행의 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바른 선수였습니다.
김세진 감독은 외국선수의 눈치를 보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시몬이 팀내 큰 형으로 젊은 선수를 다독이며 국내팬들이 시몬을 좋아하게 했습니다.

김세진 감독이 좋았던 점은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을 대하는 모습입니다. 기존의 배구감독들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30초 작전타임 동안 선수들에게 화를 냅니다. 배구경기를 하면서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 가장 화가 나는 사람은 배구선수들일 것입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속상한데 감독의 화풀이까지 들어야 한다면......
하지만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경기에서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알려줍니다. 젊은 선수를 다독여주며 힘을 내라고 격려를 해 줍니다.

삼성화재맨이없던 김세진 감독은 예전 모습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치 OK저축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한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김세진 감독이 선수 시절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삼성화재의 코치였던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과 스승인 신치용 감독에게 지도력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불혹을 갓 넘긴 김세진 감독. 청출어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하는, 앞으로의 그의 성장이 더 기대가 됩니다.
(사진 출처 : kovo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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