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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설연휴에 친정에서 받아온 쌀 두 가마니. 친정아버지가 직접 농사를 지으셔서 주시는 정성이 담긴 쌀이예요. 가족이 먹을 것이기 때문에 농약도 많이 뿌리지 않는 건강한 쌀이랍니다.
그런데...
그런 천금 같은 쌀에 검은 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검은 점은 뭐지? 자세히 보니 검은 점이 움직이는 것이었어요.
허걱! 놀라서 기절할 뻔 했네요.
말로만 들었던 쌀벌레였어요.
결혼을 하고 7년째 친정에서 쌀을 얻어먹고 있는데 쌀벌레는 올해 처음 보네요. 매번 비닐봉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을 하는데 올해는 너무 많이 받아온 쌀을 그냥 식탁 옆에 두었어요.

사실 문제의 발단은 검은쌀에 있었어요. 건강하게 밥을 먹으려고 마트에서 1kg짜리 검은쌀을 사왔는데 그 검은쌀 안에 쌀벌레가 있었나 봐요. 검은 쌀에 생긴 쌀벌레들이 흰 쌀 가마니로 왔어요.
검은쌀에는 더 많은 쌀벌레가 있었어요. 검은쌀은 놀라서 바로 버렸어요.

흰쌀은 쌀벌레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어요. 검은쌀에는 너무 많았거든요. 검은쌀이 맛은 있나 봐요. 쌀벌레가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하던데...
그래도 쌀벌레가 있으니 밥맛이 떨어지네요. 밥에 윤기도 없고 푸석하네요. 남편에게 밥맛이 없다고 하니 남편은 밥맛만 요즘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쌀벌레가 있는 것을 보고 밤10시부터 3시까지 한 가마니 반을 사절지에 조금씩 부어가며 쌀벌레를 잡았어요. 쌀벌레를 죽이지 못해서 세제를 조금 섞은 물어 넣어서 죽였어요. 그냥 물이 담긴 냄비에 넣으니 쌀벌레가 기어나오더라고요.
눈에 보이는 쌀벌레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쌀 안에 들어있는 쌀벌레였어요. 쌀 안에 들어서 속이 비게 쌀을 파먹고 있었어요. 쌀에 흰가루가 이 녀석들 때문이었네요. 에고고.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쌀벌레 몇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예요. 아직은 날아다니지 않는데 세탁실 주변에서 쌀벌레를 발견했네요. 으악! 쌀벌레 싫어. 저는 쌀벌레와 전쟁을 선포했어요. 누가 이기는지 보자.

쌀벌레가 생긴다면 많이 징그럽지만 더 많이 생기기 전에 모두 잡으세요.
저의 경우 잡고 난 뒤에 밀폐용기에 쌀을 넣었어요. 고추 4개와 함께.
쌀벌레는 마늘, 고추, 숯을 싫어한다고 해요. 1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쌀벌레를 다 잡은 후에 2차적으로 마늘, 고추, 숯을 쌀에 넣어두세요. 저희는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김치냉장고에는 김치로 너무 가득차버렸거든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깨끗하게 씻어서 먹고 있어요. 빨리 이 쌀이 다 먹고 좋은 새 쌀을 친정아빠에게 받고 싶은 하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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