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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개월이 된 아들의 육아일기. 나중에 이 일기를 돌아보면서 이런 때도 있었지 하면서 웃게 될 그 날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자라는 그 순간 순간이 힘들지만 귀여워서 그 힘듦을 잊게 만들어버립니다. 저는 주변에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이 멀리 계셔서 육아독립군으로 6살 딸아이,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육아휴직 한 번도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남편은 대단하다고 말하는 아줌마랍니다.

  기저귀만 떼면 너무 편할 듯 한데...
  아이가 태어나서 모유나 분유를 먹다가 이유식을 먹게 되면 편합니다. 이유식에서 어른처럼 밥을 먹게 되면 불편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 33개월 아들은 아기에서 어린이로 가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인 기저귀만 뗀다면 더 이상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듯 합니다. 
  아직도 배변 훈련 중입니다. 엄마가 열심히 기저귀 값을 벌고 있다는 생각에 32개월에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기저귀를 32개월 꾸준하게 사용했습니다. 워킹맘인 엄마는 정말 기저귀값을 벌러 열심히 회사에 다녔습니다. 워킹맘으로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와 더 열심히 놀아주고 공감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배변 훈련은 18개월부터 아이가 의사소통이 되면 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때가 되면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딸아이 때는 약간 서두른 것에 몇 번이나 다시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럴 때에는 자신의 의사표현이 어느 정도 될 때 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배변훈련은 쉽지 않고 있답니다.
집에서는 반누드로 있답니다. 뿡뿡이 변기를 잡고 쉬를 눌 수 있답니다. 뿡뿡이 변기에 쉬를 누는 과정도 쉽지 않았답니다.
처음 집에서 벗겨놓고 배변훈련을 연습하다보니 쉬를 참았습니다. 참다가 도저히 참기 어려웠는지 바닥에 싸버릴 때 뿡뿡이 변기를 가져갔습니다. 반은 흘렀지만 반은 변기에 쌀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엄마, 아빠, 누나까지 엄청난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너무 잘했어."
"최고야."
엄마, 아빠의 엄지손가락이 올라가며 하이파이브를 했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했듯이 33개월의 아이는 뿡뿡이 변기를 겁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뿡뿡이 소변기를 잡고 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뿡뿡이 변기에 쉬를 할 때면 가장 크게 엄마, 아빠는 칭찬을 해주고 있답니다. 아마 아이가 소변과 대변을 가릴 수 있게 되는 날 우리 가족은 작은 파티를 할 듯 합니다. 둘째 아이를 엄청 칭찬해주면서 말입니다.

문제는 옷을 입고 있어야 하는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바지가 편한지 바지에 실례를 해 버립니다. 이제는 기저귀를 차지 않고 어린이집에 가는데..... 매번 아침에 입고 가는 바지는 가방으로 가는 신세입니다. 여분의 바지를 입고 어린이집을 나오는 아들이랍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실수를 했나봅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는 아들의 바지를 씻어서 가방에 넣어주십니다. 선생님께 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빨리 배변훈련에 성공해서 선생님의 수고를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오줌대장 아들이지만 독한 마음을 먹고 기저귀 대신 5장에 5,900원하는 팬티를 구입했습니다. 팬티가 어색하기만 한 아들입니다.

"바지에 쉬를 하면 한 대씩 때릴게요."
원장선생님께서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주러 가니 말씀을 하십니다.
"네."
출근을 하면서 우리 아들 참 엉덩이 많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들이 엉덩이를 한 대 맞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아들이 맞는다는 것에 좋아할 부모가 누가 있겠습니까! 퇴근 후 남편에게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약간의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경험이 풍부하시고 교육철학이 뚜렷하신 원장선생님이시니 믿음으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배변훈련을 할 때는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별 것이 아닌 듯한 배변훈련. 33개월 아들은 큰 사건인가 봅니다. 태어나서 32개월 정도를 기저귀를 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1개월 사이에 떼라고 하니 쉽지 않은 일이라 봅니다.
기저귀에서 팬티로 가는 배변훈련이 쉽지 않은 33개월의 아들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배변훈련에 성공할 것이라 봅니다. 배변훈련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아들이지만 엄마는 항상 응원합니다. 이 과정 또한 커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그 과정을 꿋꿋하게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은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해 주어야겠습니다. 먹고 힘내어서 배변훈련 스트레스 이겨내고 기저귀 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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