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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상사가 바뀌셨습니다. 전에 계시던 분은 여유가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어린 아이 둘을 독립군처럼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직장맘으로서의 직장과 가정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그 직장상사와 맞지 않아서 참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전에만 해도 월급을 받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힘들면 당연히 이 정도의 월급은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에 오신 부장님은 완벽주의자이십니다. 

  업무도 빨리 빨리 처리를 해야 하며 꼼꼼하고 완벽하게 해야 합니다. 저는 중간에서 업무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을 모으다 보면 업무를 빨리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늦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서류가 늦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는 제가 부장님께 불려가는 날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업무도 아닌데 매번 빠르게 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으면 늦을 수도 있다고 보는 저입니다. 그런 생각의 차이 때문에 중간에서 불려가고 있습니다.

  어쩜 저의 업무 태도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중요한 것은 엄청 꼼꼼하게 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보통으로 처리를 합니다. 모든 일을 꼼꼼하게 처리를 한다면 이 많은 업무를 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사실 맞지 않았습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는데 저의 방식이 잘못 되었다며 제대로 변화를 하면서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한 번도 능력이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은 저로서는 수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느 부서에서나 열심히 잘한다는 말을 직장상사에게 듣고 살았는데...... 여태껏 제가 너무 많은 칭찬을 받고 살았나 봅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저는 한 소리를 듣고 있답니다. 일을 하는 재미가 엄청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하지 않으면 안되니 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눈치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분이 그냥 하시는 말이신데 저의 가슴에는 비수로 꽂힙니다. 그 분은 그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계실까요? 툭 툭 던져버리는 그 한 마디가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직장맘은 퇴근 시간이 가장 급합니다. 빨리 마무리를 해야 어린이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습니다. 칼퇴근을 하고 싶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40분이나 지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겠다고 한 시간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계속 핸드폰을 보지만 마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들은 눈치 없다는 소리. 그 말에 정말 저는 그 직장상사와는 끝까지 맞지 않을 듯 한가 봅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하던데 도저히 친해지기 어렵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업무도 중요하지만 저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아랫사람에게 더 잘한다면 그 아랫사람이 직장상사를 더 존경하고 더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침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회사에 가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일이 있고, ~의 엄마뿐만 아니라 제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해결해갈 때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잠시 고민이 됩니다. 회사보다 퇴근을 하고 온 집이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났구나. 7월 업무로 그 분과 자주 부딪치고 있습니다. 사실 부딪친다는 것이 아니라 한 쪽이 일방적으로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월급을 받기 위해 참고 다니고 있는 요즘입니다. 직장상사와의 관계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직장상사와 관계가 개선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저는 계속 꿋꿋하게 다니려고 합니다. 제 업무 스타일이나 능력대로 계속 하려고 합니다.


얄미운 상사 유형


  알바천국에서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얄미운 상사 유형'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 1위 : 무엇이든지 이유없이 꼬투리를 잡는 '시월드형'(42.0%)

  - 2위 : 자신의 할 일을 내게 다 미루는 '얍삽이형'(20%)

  - 3위 : 갑자기 내일까지 자료를 만들라며 일 더미를 주는 '일귀신형'(11.9%)

  - 4위 : 약속 있는 퇴근시간에만 일주는 '퇴근연장형'(9.2%)

  - 5위 : 아무 도움 안 되는 허드렛일만 시키는 '영양부족형'(8.6%)

  - 6위 :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왕족님형'(8.2%)

  직장상사와 맞지 않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업무보다 더 힘든 것이 직장상사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부장님은 얄미운 직장상사 유형 1위인 무엇이든지 이유없이 꼬투리를 잡는 시월드형이십니다. 좋지 않은 직장상사이지만 제 밥줄인 월급을 주는 회사이기 저는 버틸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직장상사로 받은 스트레스를 푸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직장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월급을 받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사려고 합니다. 월급을 받기 때문에 우리 딸아이 예쁜 공주옷도 사줄 수 있고.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도 사줄 수 있습니다. 

  월급의 많은 부분은 사용하지 않지만 멋지게 사용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는 그 기쁨을 누리면서 직장상사와의 스트레스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오늘 따라 무한상사 정과장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직장에서 업무보다 힘든 것은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상사와 잘 맞지 않지만 혼자서 스트레스를 풀면서 이 난관을 잘 이겨나가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하루입니다.


*사진출처 :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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