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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마지막 연휴였던 부처님오신날.

  오전에 그냥 있다가 남편에게 절에 다녀오자라고 했어요. 불교 신자도 아닌 무교이지만 부처님오신날은 그래도 한 번 절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 절에 간 김에 절밥도 한 번 먹어보자는 생각에 가까운 절을 검색해 보았어요.

  장도 볼 수 있게 의령읍에 있는 절이면 더욱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검색을 하니 '의령수암사'가 나오네요. 아무런 지식도 없이 의령읍에 있다는 이유로 의령수암사로 향했어요. 

  홍의수련원을 지나 우회전을 해서 올라갔어요. 의령으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지만 처음 가 보는 길이네요. 수암사까지 가는 길에도 절이 두 개나 있었답니다. 시골 마을에 절에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갔어요. 

  그런데 주차장 앞에서 주차요원이 보이네요. 주차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절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니. 저희도 주차를 했어요.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스트레스는 받지 않을 정도로 좋아요.

부처님오신날 연등

  절의 입구에 동전교환소가 있어요. 3,000원을 내면 333개의 10원짜리를 준다고 333불을 위해서 교환을 하라고 되어 있어요.

  이 관음상들이 333불이라고 하더군요. 관음상 밑에는 10원짜리 동전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밥그릇이 있어서요. 올라가면서 1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서 기도를 하시는 분이 많았어요. 저도 3,000원을 333개의 10원짜리로 교환해서 올라갈 걸 하는 후회가 되었어요. 다음에 수암사에 다시 오게 된다면 절의 입구에서 동전을 교환해서 기도를 하면서 올라가려고 해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보니 올라가는 길에 헉헉거렸어요. 한 5~10분 정도 걸어야 절의 입구가 나오네요. 오늘 운동 제대로 했네요.

  작은 절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아주 큰 절이였어요.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이 있었어요. 절에 대한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포스팅보다는 부처님께 자비를 기운하고자 했어요. 수암사 정말 유명한가 봐요.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불자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 인파에 부처님오신날 절밥은 포기해야 했어요. 땡볕에 서 있을 힘이 없더라고요. 언제 한 번 절밥을 먹어볼지.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부처님오신날 절밥 시간은 제한이 없다고 해요. 10시에도 절밥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단 준비한 절밥이 떨어질 때까지라고 해요. 

 하는 수 없이 그냥 복전함에 돈을 넣고 소원만 빌고 왔어요. 그래도 결혼 후 아이들과는 처음으로 가 본 절. 절밥을 먹으러 갔다가 잠깐 마음을 다스리고 왔네요. 살면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면서 살려고 한 것은 아닌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다음에 수암사에 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절 입구에서 동전을 교환해서 333개의 관음상에게 기도를 하면 올라가보고 싶네요. 절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의령 수암사에서 가장 인상이 남았던 것은 333개의 관음사에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는 불자들의 모습이었어요. 저도 다음에 가면 꼭 한 번 정성스럽게 소원을 빌어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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