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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회식이야. 2만원 가지고 피자시켜 먹어."
"밥 해 먹을거야."
피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자신이 회식을 한다고 피자를 시켜 먹으라고 하네요. 평소 같으면 피자를 시켜 먹을텐데... 아이들도 피자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빠가 없는 날만 먹을 수 있는데...
요즘은 새로운 손님 때문에 계속 밥을 해 먹고 있답니다. 제가 밥을 해서 먹지 않으면 그 손님도 굶어야 하기 때문이예요.
저녁을 하기 위해 텃밭에 갔어요. 상추를 따서 쌈을 싸서 먹으려고요. 가뭄에 텃밭에 물을 주는 것이 일이였지만 텃밭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있어요. 텃밭에만 가면 스트레트가 모두 해소되네요. 정말 이러다가 밭을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깻잎이예요. 조금 늦게 심고, 척박한 빌라공터에 심었더니 빨리 자라지 않아요. 하지만 잎이 2개 정도는 딸 수 있어서 따 왔어요.

삽목에 어느 정도 성공한 블루베리예요. 조금만 더 키우다 옮겨심기를 하려고 해요.

대추방울토마토도 열렸어요. 작년에는 베란다에 키워서 방울토마토가 키만 컸는데 텃밭에 심으니 이렇게 많이 열렸어요. 빨갛게 익으면 아이들 입으로 가겠지요.

상추모종을 사서 심은 상추. 벌써 상추를 따먹어서 갈수록 상추 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자라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빠른 먹방가족이예요.

텃밭에 상추를 갔더니 저를 보고 손님이 밥을 달라고 오네요.
"아직 밥이 없어. 빨리 밥을 해서 줄게."
어미고양이가 제 손님이예요.
얼마 전 집으로 돌아오는데 고양이가 빌라 앞에서 뻗어 있네요.

허걱! 죽은 것은 아니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자기 집인 것 마냥 누워 있는 고양이에게 놀랐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이 고양이 젖이 부어 있네요. 새끼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았구나. 그래서 이 고양이 힘들어서 죽은 것처럼 뻗어 있었구나.

인지상정이라 새끼고양이를 낳고 고생을 한 길고양이에게 먹다남은 음식을 주었어요. 그랬더니 저를 볼 때마다 겁도 없는지 밥을 달라고 바로 오네요. 역시 아이들을 낳은 아줌마들이 용감하듯 이 엄마고양이도 그런가 봐요.

새끼고양이가 보이시나요?
새끼고양이가 다섯 마리인데 세 마리만 담벼락에 앉아 있네요. 너희들 배 고프지? 빨리 밥해서 줄게.

텃밭에서 따온 깻잎 두 장과 상추 열 장 정도예요. 딸아이도 몇 장 먹을 것이라고 봐요.
엄마가 키우고, 너희가 물을 준 것이라고 하면 채소를 먹기 싫어하는 딸도 넙죽 먹어요. 집의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는다면 한 번 같이 키워보세요.

저녁반찬으로 조기를 구웠어요. 아이들이 생선킬러이거든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길고양이도 생선킬러이네요.
제가 맨밥을 주니 먹지 않고 남겨 두었네요. 생선, 우유를 주니 너무 잘 먹네요. 오늘도 생선 머리, 뼈, 내장은 고양이의 몫이네요.

남편이 없어서 너무 간단하게 아이들과 저녁을 먹었어요. 순두부찌개, 생선구이, 텃밭에서 따온 상추와 깻잎으로 반찬을 끝내었어요. 남편이 있으면 몇 개 더 해야 하는데 이 점은 편하네요.

아이들에서 생선을 발라주고 남은 뼈와 살들. 이것만 따로 모아서 길고양이에게 주려고 해요.
길고양이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네요. 우리 딸이 생선킬러여서 많이 주지 못해서 미안. 엄마도 생선 꼬리 살 조금 먹었네요.

두 마리의 새끼고양이가 담벼락에 있어요. 엄마고양이와는 달리 새끼고양이는 겁이 많은지 밥 달라고 오지 않네요. 사실 많이 귀여운데 가까이 가서 찍으면 도망을 가서 멀리서 찍었어요.

텃밭에 길고양이 밥그릇을 놓았어요. 오늘 저녁 때 먹은 생선머리를 올렸어요. 어쩜 빌라주민들이 길고양이 가족에게 먹이를 준다고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많이 아쉽지만 길고양이 가족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멈추어야겠지요. 그러기 전까지는 조금씩 챙겨주고 싶네요.

생선냄새를 맡고 새끼고양이가 왔어요. 가까이 가면 도망을 갈 수 있어서 편안하게 먹게 해 주고 싶네요. 엄마가 다음에는 많이 줄게. 어느덧 제가 길고양이에게 애정을 주고 있네요.

집에 올라와 길고양이 가족이 잘 먹고 있나 구경을 했어요. 빨간 먹이통에서 생선을 먹고 있는 고양이는 새끼고양이예요.
옆에서 새끼고양이가 먹는 것을 지켜만보는 고양이는 엄마고양이예요. 엄마고양이는 새끼고양이들을 먹으라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고 있었네요.

어쩐지 새끼를 낳고부터 엄마고양이의 몸이 갈수록 말라간다 싶었더니. 새끼고양이가 다 먹고 자신이 먹었네요. 그래서 항상 어미고양이 자신은 배가 고팠네요. 아이들을 먹인다고 항상 배고픈 어미고양이의 배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새끼고양이의 배가 똑같네요.

엄마의 모정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똑같은가 봐요. 자식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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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평강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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