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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결혼을 하면서 마련한 첫 신혼집.
  3년을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알콩달콩 남편과 함께 추억을 쌓으며 첫째, 둘째까지 낳으며 살던 신혼집이다 보니 매매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답니다.
  그 신혼집의 따뜻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월세를 주고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처음 집을 둔 분은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있는 분입니다. 3천만원에 월세 20만원으로 2년을 계약했습니다.
  시간이 빨리 흘러서 2년이 되었고, 다시 재계약을 해야 했답니다. 전월세를 올리지 읺고 다시 2년을 재계약 했습니다.

  4년째 사셨던 분이 같은 아파트 좀 도 큰 평수의 집을 사셨다고 했습니다. 처음 저와 전월세 계약을 했을 때만 해도 보증금이 없으셔서 보증금담보대출을 한다고 하셔서 서류를 작성했던 기억이 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랬던 분께서 4년만에 집을 사시게 되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 분께 보증금 3천만원을 계약기일까지 돌려드리려고 1월말 cma에 넣어두었답니다.    2월 26일이 계약만기일인데 새 집을 사신다고 1시간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보증금 3천만원을 넣지 읺으면 그 집 주인이 등기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급하게 전화를 하셔서 사정을 이야기하시기에 바로 입금을 해 드렸습니다. 4년 동안 월세를 사셨던 분께서 자신의 집이 생기셔서 얼마나 좋을까요? 4년 동안 꼬박꼬박 월세를 잘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분이 나가면서 집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팔지 다시 전월세를 줄지.
  매수를 하는 분은 없고 전월세를 묻어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40만원, 보증금 이천만원에 월세 35만원, 보증금 삼천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선택권을 주어서 내었습니다. 아파트 전월세를 낼 때는 주변 시세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너무 낮게 되면 주변집에 소리를 듣기에 비슷한 시세를 내었습니다.

  신혼집 전월세를 내어놓고 처음에는 전화가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관사를 쓰고 싶다는 분이 계셨는데 집을 상하게 할까 봐 거절했습니다.

  두 번째 분은 어린 아이를 2명 둔 부부로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40만원을 택하셨습니다. 월세가 부담스러울텐데. 보증금이 더 부담스러운지 구두로 천만원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후 보증금을 마련했다며 계약을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계약을 하러 갔더니 보증금을 시어머니께서 내셨습니다. 계약자의 시어머니께서 월세를 안 내더라도 보증금을 깎지 말라는 조건을 넣자고 하였습니다. 그 부분은 계약자와 그 계약자의 시어머니가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로 결론을 보았답니다. 그 며느리도 그 시어머니도 모두 힘든 사이인가 봅니다.

  도배, 장판, 방문, 배수관을 정비하고, 계약자의 돈이 모이면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내리기로 하며 4년을 계약했습니다.
  전세, 월세계약서가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파트월세계약서.hwp

  도배를 한지 4년, 장판을 한지 7년이 되어서 이번에는 도배와 장판을 바꾸어야 합니다. 도배와 장판을 바꾸는데 140만원이 들었습니다. 싼 도배지와 장판을 해도 되는데 아시는 분께 부탁을 했더니 좋은 것을 했다고 합니다. 떨어진 방문 4개 시트지를 다시 바르는데 45만원이 들었습니다.


  신혼집에 가보니 방충망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방충망을 교체하면 더 많은 비용이 나갈텐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방충망 셀프교체가 있었습니다. 철물점에 가서 방충망 교체에 필요한 것과 세면대 배수관에 필요한 것을 사서 셀프교체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답니다. 교체 방법들이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답니다.
  방충망을 교체하고 배수관을 새로 하는 것에 4만 천원이 들었습니다. 총 190만원이 들었습니다. 첫 신혼집에 대한 마음이 돈보다 앞섰습니다.

  추억으로 남은 첫신혼집 사진을 담았습니다. 씽크대는 하얀색인데 월세를 계약하신 분께서 씽크대에 시트지를 붙여놓으셨습니다. 하얀 씽크대 예쁜데 시트지가......
  나중에 전월세 계약이 끝났을 때 씽크대에 붙은 시트지를 깨끗하게 뗄 수 있을지. 씽크대나 욕실 타일에는 시트지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답니다.
  집을 꾸미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시트지로 씽크대가 더러워지는 것은 조금 마음에 걸렸답니다.

  8년 전 신혼 초 열심히 요리를 했던 씽크대입니다. 딸아이 이유식도 많이 만들었는데......
  이번에 직접 바꾼 방충망 교체.
  집을 월세로 주다보니 집을 수리하는 기술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베란다 창문.
  신혼집 베란다에서 보면 딸아이의 어린이집이 보였답니다. 
  에어컨 때문에 벽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신혼 때 에어컨을 친정엄마가 선물을 해 주셨는데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가스보일러. 8년째 잘 돌아가고 있답니다. 따뜻하게 집을 지켜주는 착한 녀석이fkq니다.

거실 조명등. 거실에 등이 있었나? 3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습니다.
  거실의 전체 모습.
  신혼 때 저희는 거실에서 주로 보냈답니다.
  안방의 모습입니다.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니 매우 깨끗해 보입니다.
  컴퓨터방.
  여름에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옷방. 행거로 고정을 해서 옷을 정리했던 기억이 새삼 납니다.
  현관에 있는 신발장.
  집을 수리하고 나오면서 옛추억이 떠오릅니다.

  저는 월세 집주인입니다. 악덕집주인이기보다 마음이 약한 집주인이랍니다. 벽지에 낙서를 해도 되고 벽지에 시트지를 붙여도 되며 못을 박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계약일보다 조금 더 일찍 들어가기를 바라셔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저희 첫신혼집에 사신 분들이 잘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답니다. 이번 계약자분도 4년 동안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 나갈 때는 자신의 집을 사서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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