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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때문에 UFC를 가끔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평화주의자로 누구를 때리는 것은 전혀 보지 못합니다. 피만 봐도 기겁을 할 정도랍니다. 그런 저였기에 남편이 UFC를 보면 다른 방으로 살며시 가버리는 저입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UFC를 즐겨보는 남편과 7년을 살다보니 UFC 선수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경기를 보는 눈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회사 여직원들과 식당에 갔는데 TV에서 UFC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헨더슨을 보고, 여직원에게 설명을 하는 모습에 제가 놀랐답니다.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남편이 물들었다며 웃습니다.


  그런 저이기에 11월 28일 열린 UFC 서울은 설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UFC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그 무대의 주인공이 우리나라  UFC선수라는 사실에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남편과 함께 추성훈 선수를 선수의 경기를 보다 화가 나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서울 웰터급 매치에서 '섹시야마' 추성훈은 브라질 선수인 '신의 용사' 알베르토 미나와 경기를 했습니다.
  추성훈 선수가 입장하는 모습에 딸아이는 추사랑 아빠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여섯 살 아이에게 추성훈은 추사랑의 아빠입니다. UFC 추성훈 경기를 할 때 딸아이가 잠을 잤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추사랑 아빠가 다른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어린 딸아이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입장신만 보고 잠에 빠졌습니다. 추사랑도 아빠인 추성훈의 경기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의 응원 속에 추성훈 선수가 입장을 했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나이 40세가 된 추성훈 선수. UFC 선수는 대부분 20~30대입니다. 작은 나이가 아닌데 아직도 파이터로 옥타곤 위에 서는 모습에서 도전 정신이 느껴집니다.
알베르토 미나는 11승의 선수라는 것에 추성훈이 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조금 생겼습니다. 패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라운드가 시작했습니다.
  초반전은 추성훈 선수와 미나의 탐색전이 이어졌습니다. 추성훈 선수의 킥공격은 위협적이었습니다. 착착 소리는 정말 세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답니다.
  타격이 강한 추성훈.
  그런 추성훈을 분석한 미나는 1라운드 초반 소극적인 공격을 합니다.
그러나 1라운드가 끝나갈 때 미나의 펀치를 맞고 테이크타운으로 쓰러집니다. 다행히 1라운드 종이 쳐서 위기를 벗어납니다. 추성훈의 매집이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미나의 테이크다운을 잘 견디어 내었습니다.

  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추성훈 선수의 레그킥은 미나의 다리를 공격해서 왼쪽 허벅지는 피멍이 들게 되고 움직임이 둔해지게 됩니다.
  2라운드를 1분 40초 남은 상황에서 추성훈은 미나에게 급소를 맞습니다. 급소를 맞고 아픔을 겪는 시간 동안 미나는 휴식을 취하며 레그킥의 아픔을 이겨납니다. 2라운드가 20초 나온 상황에서 미나의 공격에 위기가 있습니다.
  3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1, 2라운드에서 조금 밀린 느낌이 있었기에 3라운드에서 TKO로 이기길 바랬습니다.
  3라운드 미나는 지쳤습니다. 추성훈 선수의 펀치에 미나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3라운드 내내 미나는 누워있었습니다. 추성훈 선수는 고집이 있는 상남자였습니다. 화끈한 경기를 하고 싶었는지 3라운드 중반까지 미나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듯 보였습니다.
그냥 빨리 TKO시키고 이기지. 시간이란 틈을 주지 말고. 3라운드 후반 추성훈 선수는 미나를 공격하며 정타를 때립니다. 미나는 매트를 침대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늘 UFC경기하러 왔지 누워있으려고 왔습니까!
  결국 판정으로 승자가 결정되게 됩니다. 3명의 판정 결과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판정은 1대2로 미나가, 두 번째 판정은 2대 1로 추성훈이 이겼습니다. 1대2인 상황에서 마지막 판정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판정은 1대2로 미나가 되어서 미나는 추성훈을 상대로 1승을 하는 우승자가 됩니다.


  이것이 맞는 판정입니까?
  미나가 우승자입니까? 정타가 미나가 많았고, 1, 2라운드에서도 추성훈 선수에게 위기였습니다. ufc의 경기 판정에 따르면 미나는 우승자가 맞습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미나가 보여준 행동은 우승자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계속 지쳐서 경기보다 누워있기 바빴습니다. 침대축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침대UFC가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제가 보는 UFC에는 남자들의 세상에서 주먹이라는 도전, 패기, 열정의 옥타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알베르토 미나가 보여준 경기에는 1, 2라운드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면 3라운드에서는 TKO를 당하지 않을 정도로 침대UFC를 펼치며 누워 있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경기를 한 선수가 우승자입니까?
  경기가 마치고 판정승을 한 알베르토 미나에게 사회자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이 경기가 논란이 일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비록 추성훈 선수는 판정패를 했지만 제가 보기에 그는 끈기를 가진 화끈한 경기를 추구하는 파이터였습니다.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상남자다운 경기를 보여주는 추성훈 선수의 모습이 더욱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불혹의 나이에도 굴하지 않고 UFC에 도전하는 추성훈 선수를 응원합니다.

[본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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