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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1박 2일 워크샵!

남편이 없이 아이들과 1박2일을 보내야 하네요.

아직 손이 가는 두 아이들이예요.

미루고 있었던 딸아이의 구강검사를 하고 왔어요. 

어린이집에서 조금 일찍 딸아이를 데리고 보건소에 갔어요. 

영유아건강검진에서 구강검사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기간이 7월 31일까지여서 계속 미루기가 그래서 맘을 먹고 갔어요. 

치과는 처음인 우리 딸. 

검사지를 적고 나니 치과선생님이 오셨어요.

아이의 이를 자세히 보셨어요. 

구강검사 결과 깨끗하고 좋다고 하네요. 다행이네요.



검사지를 받고 둘째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왔어요. 

남편이 없이 저녁도 먹이고, 깨끗하게 목욕도 시켰어요.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데도 남편의 안부전화는 없네요.

우리가 남편이 없는 하루 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도 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나 봐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더니 남편의 전화기가 꺼져 있네요. 

남편의 폰 배터리가 다 되었나봐요. 

그렇게 생각하고 무섭지만 문이 잠겼는지 다시 한 번 확인을 했어요. 

이중잠금까지 했어요.

뒷 날 아이들을 위해 김밥을 만들었어요. 

맛있게 나누어먹고 쉬고 있는데 딸아이가 기침을 하네요. 

기침을 한 두 번 하는 것이 걱정이 되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네요.

말이 워크숍이지. 

친목 도모인 긴 회식 자리인 워크숍에서 술을 좋아하는 남편은 집에 있는 우리가 걱정이 되지 않나 봐요. 

부재중전화가 와 있을텐데. 

그래도 전화는 없네요.


그 날 오후.

남편이 왔어요.

  "오빠, 내 전화온 것 몰랐어?"

  "전화온 것은 봤어."

  "그런데도 전화를 안 했어?"

  "......"

너무 서운했어요. 

1박 2일 동안 술을 마시는 것이 좋아서 가족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니. 

저희 직장동료들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가족에게 전화를 잘 하더라고요.

사실 남편 친정집에도 전화를 하지 않아요. 

결혼을 하고 남편이 친정집에 전화를 한 횟수는 5번도 되지 않아요. 

반대로 저는 시어머니께 일주일에 2~3번의 전화를 해요. 

그것까지 생각나서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남편과 말도 하지 않고 있어요. 

술보다 더 낮은 가족들이기에. 

누가 반짝반짝 보석을 해 달라고 했나요? 

따스한 말 한마디면 되었는데.

작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저는 이렇게 화가 나고 기분이 안 좋은데 곰탱이 남편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도 모르고 사과도 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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