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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돈 20만원을 내고 제사음식대행을 이용해보았답니다. 그에 대한 솔직한 제사음식대행 후기를 남깁니다.

  이번 차례상은 제사음식을 샀답니다. 시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혼자 제사음식을 준비해야 했어요. 혼자서는 하기 힘들고 더구나 시어머니 살림살이이다 보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어려울 듯 했는데... 남편이 제사음식을 직접 하지 말고 사자고 하네요.

 시어머니께서 제사음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이번에는 제사음식 대행을 이용하여 차례를 지내게 되었어요. 혼자서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조금은 편한 과정을 선택했어요. 

  더구나 시어머니의 부엌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저이니깐요. 실제로 가서 하려고 보니 가스렌지가 한 쪽만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네요. 한 쪽이 고장이 났어요. 만약 음식을 만들었다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음식을 해야 했을 듯 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제사음식을 대행해주는 곳이 부산에 있었어요. 이바지음식을 대행하는 곳은 많이 알고 있었는데 제사음식도 해주는 곳이 잇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그래서 제사음식음 대행하는 곳에 제사음식을 신청했어요. 신청한 방법이나 목록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설 전날인 2월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에 배송이 온다고 했어요. 오전 11시에 전화가 오더니 30분 뒤에 도착을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빨리 오다니. 제사음식을 받고 없는 것만 준비하면 되겠네요. 

  남편이 택배기사님으로부터 상자 하나를 받아왔어요. 상자가 하나밖에 되지 않는 것에 놀랐지만 상자를 열어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개별로 잘 포장이 되어있네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하나씩 사진을 찍어두었답니다. 혹시 다음에 이용을 할 수도 있으니깐요.

  동태전 5장과 오색꽂이 5장이 들어있네요. 5장씩이라서 제사 때 사용하면 딱 맞을 듯 해요. 제사를 지낸 후에 오색꽂이를 먹어보니 맛있었어요. 물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맛있네요. 그래도 혼자하면 너무 힘들어서 그 부분의 아쉬움은 달랬어요.

  조기랍니다. 조기는 얼려져 있었어요. 조기를 찐 후에 다시 얼려놓은 듯 해요. 그래서 살짝 찜기로 얼린 다음 사용을 했답니다. 크기는 그렇게 작지 않아서 좋았어요.

  오징어튀김, 쥐포튀김, 고구마튀김이예요. 오징어튀김은 5개, 쥐포튀김도 5개, 고구마튀김은 6개가 들어있었어요. 

  이 생선은 납세미라고 하네요. 납세미는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았어요.

  노란 시루떡은 3장이 왔어요. 사실 집에 떡을 먹는 사람이 없는데...... 차례상에는 이 부분을 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받았어요. 제사음식에는 뺄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해요.

  쇠고기산적이예요. 쇠고기산적의 경우 조리를 한 다음 얼려놓았네요. 그래서 제사를 차리기 전에 후라이팬으로 한 번 더 조리를 하고 올렸어요.

  마른황태포예요. 마른 황태포까지 보내주니 이런 부분은 사지 않아서 편하네요.

  세 가지의 나물이 왔어요. 도라지나물, 단배추나물, 고사리나물이예요.

  두부전이예요. 부산에서 제사를 지낼 때 두부전을 하네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두부전을 하지 않거든요.

  추가로 주문했던 2만원짜리 소라산적이예요. 시어머니께서 꽂이에 꽂으면 자식들이 잘된다는 말을 항상 하셔서 추가로 주문을 했어요. 맞춤견적으로 주문한 소라산적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양도 많고 맛도 있었어요.

  다음에 제사음식대행을 한다면 맞춤견적으로 주문을 해서 좀 더 저렴하게 해 볼까 해요.

  떡국은 어떻게 올까 궁금했는데 떡국떡이 오네요. 떡국은 떡국떡을 이용해서 끓여야 해요. 떡국은 미리 해도 퍼져버리니 떡국을 할 수 있는 떡을 주는 것이 맞네요.

  탕국은 얼려진 채로 오네요. 제가 끓이기 어려워했던 것이 탕국이었는데...... 탕국 안에 건더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홍합, 오징어, 조개, 소고기가 많이 있네요.

  밤과 대추도 비닐봉지에 담겨서 왔어요.

  저는 18만원짜리 약식차례상을 신청했더니 사과 1개, 배 1개이네요. 크기는 보통이예요.

  곶감은 3개가 들어있네요. 

  찹살약과와 찹쌀유과예요. 두 제품 다 맛있었어요.

  양초 2개와 소원향까지 들어있어요. 소원향은 연기가 많이 나서 조금 눈이 따가웠어요. 

  전지도 온다고 했는데 전지를 받지 못했네요. 영남잔치상에 전화를 하려고 하다가 그냥 두었어요. 원래 저희는 제사나 차례상을 지낼 때 전지를 깔지 않거든요.

  동그량땡은 없어서 제가 구웠어요. 마트에서 파는 좋은 동그랑땡을 사서 달걀을 묻히고 했어요. 

  튀김이 어떻게 되었는지 열어서 보았어요. 오징어튀김, 쥐포튀김, 고구마튀김이 함께 들어있었어요.

  제사에 올리기 전에 한 번 다시 부쳐서 올렸어요.

  오색꽂이가 너무 맛잇어보여요. 맛도 있었어요.

  얼려온 쇠고기산적 3장을 녹여서 올렸어요. 

  탕국이예요. 얼려있는 탕국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례를 지내는 아침 끓여서 올렸어요.

  이번 설 차례상 음식을 샀어요. 그래서 조금은 편안한 설날이었어요. 매일 4시간 정도 제사음식을 했던 명절이었어요. 모두 이 시간은 음식을 만든다고 바쁠 시간이지요.

  그런데 이번 설에는 도련님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씩 하고 있어요. 8년 동안 제사음식에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이번에는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처음이네요. 도련님과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요. 제사음식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는 것 하나로 명절이 이렇게 즐겁다는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물론 추석에는 다시 제사음식을 만들머 생선냄새, 전냄새로 분주하겠지만... 더 웃긴 것은 남편과 도련님도 제사음식을 대행하고 편하게 보내는 명절을 좋아하네요.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답니다. 워킹맘으로 일하면서 제사음식을 차리기 위해서 장을 보는 것이 어렵고 음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 제사음식대행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참 좋았어요. 시어머니께서 허락을 하지 않으시겠지만 허락만 하신다면 계속 제사음식대행을 이용하고 싶네요.


  6시에 일어나 차례상을 차렸네요. 사실 늦게 일어날까봐 중간중간 깨워서 엄청 피곤했네요. 제사음식을 다 사서 편했는데... 차례상 후 음식을 나누어 먹고 설거지를 한 후 병원에 계신 시어미니께 차례음식을 배달한 후 차를 3시간 타고 친정에 왔네요.


  친정에 와서 떡국을 먹고 몸이 으스스 추워서 따뜻한 방에서 잤어요. 몸이 이상해서 체온을 재어보니 38.5도이네요. 이렇게 제사음식을 대행하는 곳에서 받아서 했는데 제사상을 처음 준비해서 긴장을 했던 저는 친정에 가서 몸살이 나고 말았어요. 친정아빠께서 읍까지 나가셔서 약국에 가서 몸살감기약을 사올 정도였어요. 종합감기약을 먹고 누워있었어요. 명절 긴장하고 피곤해있다가 친정에서 풀어졌나 봐요.

  에고고.

  저질체력으로 오늘 저녁은 친정에 계속 누워있어야겠어요. 친정에서는 밥하고 설거지 안 해도 되니깐 쉬면서 열을 내려갔어요.


  명절증후군으로 고생을 하시는 부인을 위해서 제사음식을 대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며느리도 친정에서는 소중한 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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